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1~3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중소형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지만 공급은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형별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중소형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 전용 59㎡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35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평형 모두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이 차지했다.
경쟁률 상위 30곳을 살펴봐도 중대형은 단 1개(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130㎡)에 그쳤다. 그만큼 중소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총 11만7113가구로 전년 분양물량(16만5946가구) 대비 29.43%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11만187가구) 이후 최저 기록이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층인 3인 이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지역의 1~3인 가구는 총 959만5516가구로 전체(1179만9053가구)의 81.32%에 달했다. 지난 2013년 전체에서 1~3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71.45%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새 10%p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고금리 및 고분양가 등 대내외 환경과 맞물려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평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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