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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회복되는 자문·일임시장···흑자 전환 성공

당기순이익, 239억원으로 전년보다 932억원↑
올해 1·4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9.7% 증가

차츰 회복되는 자문·일임시장···흑자 전환 성공
2023 사업연도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수수료수익 현황 / 자료=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 국내 투자자문·일임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첫 분기 전업사 당기순이익이 300억원을 넘으며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자문 계약고가 줄어들긴 했으나, 전체 수수료는 늘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4월~2024년 3월 중 전체 자문·일임사 수수료 수익은 1조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7%(903억원)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3월말 기준 318개 겸영사(자산운용사 271개사, 증권사 34개사, 은행 11개사, 선물·여전사 각 1개사) 수수료는 866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8039억원) 대비 7.7%(623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운용사가 6106억원으로 70.5%를 차지했다. 증권사(2520억원·29.1%), 은행(35억원·0.4%)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일임 수수료가 7745억원으로 89.6%를 채웠다.

406개 전업사 수수료 수익은 1533억원으로 전년 동기(1253억원)보다 22.3%(280억원) 증가했다. 전업사들은 수익성도 높였다. 당기순이익 329억원을 기록하며 603억원 적자를 봤던 전년 동기 대비 932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같은 시점 대비 11.0%p 높아진 4.0%였다.

전체 중 218개사는 흑자, 나머지 188개사는 적자였다. 흑자회사 비율(53.7%)이 전년(21.2%) 대비 크게 뛰었다. 고유재산운용손익도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174억원) 대비 1095억원 불어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계약고에선 자문사와 일임사가 갈렸다. 지난 3월말 기준 총 계약고는 719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710조8000억원)보다 1.2%(8조3000억원) 늘었다. 일임계약고는 2.1%(14조1000억원) 증가한 689조원이었으나, 자문계약고는 163%(5조8000억원)이 줄어 30조1000억원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문·일임사 전체 일임재산 운용규모는 769조5000억원이었다. 전년 같은 시점(719조9000억원) 대비 6.9%(49조7000억원) 증가했다. 겸영사 운용액은 762조8000억원이었다. 자산운용사(668조3000억원)이 대부분이었고, 증권사는 93조3000억원이었다.

전자는 계약 대상이 대개 보험사로 보험계약 재산에 대응해 국공채 등 채무증권 위주로, 후자는 기업어음(CP)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유동성 자산 중심으로 운용했다.

전업사 일임재산 운용규모는 6조7000억원이었다.
전년 3월말(4조2000억원)보다 60.9%(2조6000억원) 늘었다. 유가증권이 5조8806억원으로 전체 87.2%였고 예치금, RP 등은 10%(6719억원) 정도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겸영사 중 자산운용사는 주로 기관 대상 영업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는 변동성 확대 및 일임형 랩(Wrap)어카운트 손실 등으로 계약 규모가 줄었다”며 “전업사도 흑자회사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