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막 오르는 파리올림픽
"대회 초반 메달 레이스 성과 중요"
수영 황선우·김우민 금메달 기대
여자양궁은 10회연속 우승 노려
30~31일 에페·사브르 '펜싱의날'
금빛 메치기 나서는 유도 허미미
태권도·높이뛰기·근대5종 '주목'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왼쪽부터)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이 개회하는 26일(현지시간)부터 성화의 불이 꺼지는 8월 11일까지 태극전사들이 꿈의 무대를 누빈다. 이번 대회는 최소 인원을 파견하는 만큼 초반 레이스가 중요하다. 체육계는 한국이 '금메달 5개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회 초반 메달 레이스 성과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개회식 다음 날인 27일에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챔피언 김우민(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개인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같은 날 '효자 종목'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시청), 여자 에페 송세라(부산시청)가 개인전에 출전한다. 양궁 여자 단체전이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까지 단 한 번도 올림픽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은 한국 여자 양궁은 28일에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 달성에 나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임시현(한국체대)이 올림픽 3관왕 달성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하다.
30일과 31일은 '한국 펜싱의 날'로 기억될 수 있다. 30일에는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31일에는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과 도쿄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미개최)에 도전한다.
높이뛰기 우상혁. 사진=뉴스1
국민들이 기대하는 '골든데이'는 현지시간 7월 29일이다. 이날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은 양궁 남자 단체전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고,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는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향해 역영한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인 허미미는 유도 여자 57㎏급에서 우승을 노린다. 여기에 사격 남자 공기소총 10m의 박하준(KT), 여자 공기소총 10m의 반효진(대구체고)도 메달을 정조준한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박하준과 반효진이 금빛 총성을 울리고 나면, 30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에 허미미가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다. 그 뒤에는 남자 궁사들이 단체전 결승에서 '신궁'의 위용을 뽐내는 장면을 시청할 수 있다. 새벽 시간 졸음을 떨쳐내면 오전 3시45분께 황선우의 금빛 역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소위 환상의 '골든데이 시나리오'다.
한국 남자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허미미는 1995년 이후 29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선수이고, 황선우는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이날을 '골든데이'로 꼽는 근거다.
태권도 이다빈. 사진=연합뉴스
8월에도 메달 행진은 계속된다. 양궁 임시현은 8월 2일 혼성전, 3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앞세운 배드민턴 대표팀도 '파리의 8월'을 화려하게 장식할 메달 후보들이다.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노 골드'로 실망감을 안겼던 한국 태권도 대표팀도 8월 7일 남자 58㎏급에 출전하는 박태준(경희대)을 시작으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또 도쿄올림픽 남자부 동메달리스트인 근대5종의 전웅태(광주시청)는 8월 10일, 2024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챔피언 성승민(한국체대)은 11일에 근대5종 개인전 메달을 향해 질주한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8월 10일에 펼치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도 한국 팬들이 기다리는 경기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해 도약한다. 폐회식이 열리는 8월 11일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고양시청)은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한다. 이 체급에는 세계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어 금메달 획득이 쉬워 보이진 않지만, 박혜정은 이런 평가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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