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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베팅하는 개미… 저평가 해소 노린다

올해 영업익 2조700억 전망
합병 이후 점유율 상승 기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긴 하락세를 보이던 대한항공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시장점유율 상승과 이익 개선,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 등이 개인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1% 오른 2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주가가 종가 기준 플러스 마감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2만3600원에 거래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걸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8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개인 순매수 대금은 107억9500만원으로 외국인(-195억2600만원), 기관(77억800만원)을 압도한다.

현재 항공주는 운임 하락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 우려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대한항공 역시 장거리 여객과 화물운임은 견조하나 이 같은 이유로 밸류에이션 반등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700억원으로 기존 대비 26% 상향 조정했다. 견조한 여객운임 및 화물운임 상승, 연료비 하락 등이 예상된 덕분이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호실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에도 아시아 지역 대형항공사(FSC)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시장 점유율 및 가격 협상력 개선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이익 가시성이 높아져야 한다. 추가적으로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 내에서 올해 연간 증익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높였다. 그러면서 "합병이라는 호재까지 고려하지 않아도 개선된 영업 전략, 이익 체력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항공여객 운임 하락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또 화물운임의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정연승 연구원은 "3·4분기 장거리 여객, 4·4분기 화물부문의 성수기 효과가 존재하겠지만 단거리 노선을 시작으로 운임 하락이 나타나고 있고, 화물운임의 변동성도 높아 이익 레벨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짚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