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하나카드 꺾고 당구 왕좌 등극
경기 20분 남기고 하나카드에 동점 허용
연장 첫 공격서 득점 성공하며 경기 끝내
작년 예선 탈락 충격 딛고 자존심 회복
파이낸셜뉴스가 16~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제10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현대해상 최성훈 차장(왼쪽 다섯번째)과 양정환 과장(왼쪽 네번째)이 준우승을 차지한 하나카드 선수와 공동3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 SC제일은행 선수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현대해상이 하나카드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초로 결승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갖게 됐다.
파이낸셜뉴스가 16~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주최한 '제10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현대해상이 하나카드를 물리치고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 4회와 5회 우승 경험이 있는 현대해상은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에는 우승팀 메리츠증권을 만나 예선 첫 경기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회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4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메리츠증권을 꺾으며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준우승한 하나카드도 지난 2022년 제8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강팀이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고 나온 현대해상은 첫 이닝부터 3점을 몰아치며 하나카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경기 초반 9대 2까지 점수를 벌렸다.
경기 중반 현대해상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경기시간 20분을 남기고 하나카드에 9대 9 동점을 허용했다. 22번째 이닝부터는 현대해상이 달아나면, 하나카드가 쫓아가는 접전이 시작됐다. 24~25이닝에서 현대해상은 5점을 몰아쳤다.
잠시 후 29이닝에서 하나카드가 무려 4점을 뽑아내며 스코어 16대 16으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 막판 현대해상이 득점에 성공하며 막판 승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마지막 이닝에서 하나카드가 극적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지금까지 10차례 치러진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승부치기가 펼쳐졌다. 먼저 공격에 나선 현대해상이 득점에 성공한 반면 하나카드는 공타에 그쳐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예선부터 강팀들이 탈락하며 이변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준우승 웰컴저축은행과 공동 3위를 거둔 DB손해보험이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8강에선 업권 간의 균형이 이뤄졌다. 하나은행·NH농협은행·SC제일은행 등 은행사 3곳, 메리츠증권과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 2곳, 현대해상과 삼성생명 등 보험사 2곳, 하나카드 등 카드사 1곳이 진출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8강에 4곳이나 진출시킨 증권사는 2곳에 그쳤다.
지난해 우승팀 메리츠증권은 예선과 16강에서 각각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을 잡으며 '증권사 저승사자'가 됐다.
삼성생명의 기권으로 4강으로 직행했지만 우승팀 현대해상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또 다른 4강 진출팀인 SC제일은행은 4년 연속 8강에 진출했던 강자였으나 이번에도 결승 문턱에서 하나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31개팀이 참가해 최근의 당구 열기를 입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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