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독성검사, 생리대 안전성 확보 위해 업계 확산 기대
오드리선 관계자가 자사 생리대 제품에 ‘세포독성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오드리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이오 및 의약품에 주로 적용되던 ‘세포독성검사’가 최근 의약외품인 생리대에 적용한 실험결과가 나오면서 생리대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 오드리선은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발될 모든 생리대 제품에 ‘세포독성검사’를 실시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생리대 제품 제조 및 유통기업 최초로 오드리선은 지난해 말 ‘TCF 더블코어’ 생리대의 세포독성검사를 진행해 안전성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는25종의 타사 생리대 제품에 대한 세포독성검사를 진행한 결과, 18종 제품(72%)에서 세포독성을 확인했다. 세포독성검사는 세포 배양 시험을 통해 무처리 대조군 대비 세포 생존율을 평가하는 시험법으로, 시험 물질에 노출 후 24시간 뒤 세포 생존율이 대조군 대비 80% 이상일 경우 세포독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지난 2017년 9월 생리대 파동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공개된 환경부 및 식약처 보고서에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생리통, 외음부 가려움증, 생리혈색 변화 등 불편 증상과 관련 가능성이 있으나, 생리대 내 함유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위해성 평가 결과 위해한 수준은 아니며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후 공식 기관을 통해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세포독성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 사례는 없다. 현재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생리대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와 달리 세포독성검사 의무가 없어 안전성 검사의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의 생리대 불편 호소는 끊이지 않고 있어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이 가운데 오드리선은 지난해 최고기술책임자로 박천권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충북대학교 김세나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 안전성 검사 및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영장 크기(50m x 25m x 2m)에서 소금 네 톨(5mg)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을 검출할 수 있는 시험 환경을 구축하여 미세플라스틱을 비롯, 생리대내 인체독성을 유발하는 물질 규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신규 발암물질로 등재된 과불화화합물 검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생리대, 반창고, 치약 등 일상생활 관련 의약외품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과 달리 약국 이외에 마트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포독성검사를 안전하게 통과한 제품 등 보다 꼼꼼한 성분 체크가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에서도 생리대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든 제품에 대해 세포독성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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