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부산촬영소’가 18일 오후 4시 장안읍 소재 기장도예촌에서 드디어 ‘착공식’을 열었다. 사업은 지난 2015년 기장도예촌 부지로 확정 짓는 ‘국제 영상인프라 건립 사업’ 업무협약이 체결된 이후 9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이번 부산촬영소 착공식에 참여한 여러 인사들은 그간의 소회와 소감, 축사를 잇달아 전했다.
한상준 영진위원장 “부산촬영소, 단순 촬영지 아닌 국내 영화산업 중심지”
'영화·영상도시 부산'의 핵심 기반 시설이 될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촬영소 착공식이 18일 오후 4시 기장도예촌에서 열린 가운데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상준 위원장은 “오늘 착공식이 열리기까지 여러모로 도와주신 영화인들과 기관 관계자 및 주민들의 눈물과 땀이 어린 도예촌을 흔쾌히 부지로 허락해 주신 기장군 주민께 감사드린다”며 “촬영소 건립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진위가 이전에 운영했던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지난 1973년 추진했으나 25년이 지난 1997년에 완공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양주 촬영소를 매각하고 영진위가 부산으로 내려올 때 우리 직원들은 더는 영화인들에 공적인 제작지원 시설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에 죄송스러웠다”며 “오늘 드디어 부산촬영소 착공식을 엶으로 그간 영화인들에 진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그는 “부산촬영소는 단순히 영화 촬영하는 곳이 아니다. 영화인의 비즈니스 공간이자 소통의 공간이며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는 연구실, 여러 체험을 하는 교류 공간이자 영화인들의 소중한 일터이며 창작 공간”이라며 “부산촬영소가 문을 열면 부산국제영화제뿐 아니라 제작 기반시설까지 갖춘 시설로 자리해 부산이 명실상부 국제 영화도시로 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기장군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천혜의 자연환경과 영화시설이 함께 시너지를 일으켜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는 1단계 조성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스튜디오 건립까지 계속 달리겠다. 이를 통해 관광과 교육 기능까지 갖춘 종합 영상지원센터로 거듭나 자랑스러운 동부산 스튜디오 벨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부산을 우리나라 영화산업 중심지로”
18일 오후 4시 기장도예촌 부지에서 열린 ‘부산촬영소 착공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유인촌 장관은 “과거 남양주 촬영소 시절을 거쳐 드디어 부산에 영상 중심도시를 만들어 나갈 ‘부산촬영소’가 착공한다. 촬영소까지 완공되면 부산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열과 성을 다해 부산시와 함께 밀어주고 끌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희 문체부 역할은 부산촬영소가 적어도 우리나라 영화 중심으로서, 그리고 동남아, 넘어서 세계 영상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며 “근래 칸 영화제에 국내 영화가 한 편도 못 나가 한국영화의 위기란 말도 나온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칸 영화제 이상 가는 세계적인 영화제가 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세계에서 그 정도 수준으로 충분히 올라왔다. 그 중심지로 부산영화제와 영진위, 영등위, 영화의전당이 부산에 다 모여 있으니 부산촬영소까지 완공되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체부는 정책과 예산 및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촬영소가 성공적으로 지어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시장 “기장군, 영화 비롯해 관광·예술 어우러진 명소 되도록 하겠다”
18일 오후 4시 기장도예촌 부지에서 열린 ‘부산촬영소 착공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박 시장은 “그간 부산촬영소가 착공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기어이 첫 삽을 뜨게 됐다. 이왕 하는 김에 부산을 확실한 영화·영상도시로 만들어보자는 문체부 장관님의 말씀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그간 부산에서 촬영하고 서울에서 모든 사업을 하는 이중구조를 넘어서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영화찍기 정말 좋은 도시다. 앞으로 글로벌 허브 도시로 거듭나면 부산을 대한민국 대표 영화·영상도시로 만들겠단 의지를 영화인들께서도 가져주셨으면 좋겠단 말씀드린다”며 “저도 시장으로서 그 인프라와 여러 여건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단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장군민이라면 이 땅이 어떤 곳인지 다 아실 거다. 기장군에 원자력 단지에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 받은 땅을 이렇게 ‘영화·영상’ 인프라를 위해 흔쾌히 내놓고 중요한 거점이란 인식을 같이 해주신 데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시도 꼭 그렇게 만들겠다. 단순 촬영지를 넘어 기장군이 앞으로 휴양과 관광,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산을 영화·영상도시로 만들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님과 이장호 위원장님 비롯한 영화인들이 함께 해주셨다.
모두 손잡고 부산을 글로벌 영화·영상도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18일 오후 4시 기장도예촌 부지에서 ‘부산촬영소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유인촌 문체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슬레이트를 치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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