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들이 다채로워 놀랍다. 대한민국 국토대전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의 수상자들은 공통적으로 이같은 목소리를 냈다. 개막 전부터 5층 그랜드볼룸에 설치된 수상작 포스터 앞에는 방문객들이 늘어섰다. 공공건축물부터 민간 분야까지 다양한 건축물이 수상작에 눈을 떼지 못했다. 대다수 심사위원들과 수상자들은 전국 지자체에서 다양한 국토경관 우수사례가 발굴된 것에 대해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수상자들은 수상작 포스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판교 알파돔시티 설계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희림의 관계자들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권기재 희림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입주한 업무시설이지만 저층부를 보행브릿지로 연결해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판교는 IT업체가 많은 만큼 디지털 코드인 0과 1을 외벽 '굴곡'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은 수상작 중 유일한 토목 분야인 울산신항 남방파제가 수상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방파제를 만들기 위해선 파도의 종류 분석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윤지남 포스코이앤씨 그룹장은 "2021년 코로나19 때 서울 여의도 파크원을 통해 국토대전 장관상을 수상한 적 있다"며 "또 한 번 토목 분야를 통해 수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국토대전 수상작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공공성을 갖춘 건축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제일건설 백현철 매니저는 "순천 오천그린광장이 인상 깊다"며 "정원 문화 도시라는 순천의 별명에 걸맞게 침수 예방을 위한 저류지 공간을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었다. 어쩌면 활용 가치가 없을 수도 있는 땅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도시에 필수적인 그린 인프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라 가장 눈에 띈다"고 말했다.
주소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프로는 "모든 수상작품들이 공간의 품격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는데, 한발 더 나아가 자연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시의성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상을 수상한 판교 알파돔시티를 인상 깊게 봤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이 작품은 최신 미디어아트와 접목돼 판교 지역이라는 공간 특성과도 맞물려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관상을 받은 '소래 너나들이'를 본 김대용 신영 이사는 "국토대전에 나온 장소 가운데 가족들과 갈 만한 장소로 '소래 너나들이'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의 관계자는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이 눈에 띈다"며 "부산역 광장이 예전엔 특색 있거나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며 "수상작을 보니 최근에는 산뜻하고 밝아져 가족들과 부산 여행을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종배 부국장 김서연 연지안 차장 최용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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