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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초대형 허리케인 온다...증권가 "나 떨고 있니"

올여름 초대형 허리케인 온다...증권가 "나 떨고 있니"
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마타고르다에서 열대성 폭우 베릴이 동반한 강풍으로 미국 국기가 찢어진 채 펄럭이고 있다. 열대성 폭우로 세력이 약화한 허리케인 베릴이 텍사스주를 강타해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15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8~9월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과 관련한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오는 8~9월 중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허리케인은 계절적 수요 증가 기간(드라이빙 시즌)과 겹치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의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통상 미 해양대기청(NOAA)은 허리케인 시즌을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로 정의한다. 이 기간 동안 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에서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한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베릴(Beryl)'은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됨을 알려줬다. 다만 최고 5등급으로 발달한 베릴이 1등급으로 약화되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에 큰 차질을 유발하진 않았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향후 7일간 대서양 사이클론 활동이 관측되고 있지 않지만, NOAA는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활동이 평년보다 활발할 가능성을 85%로 높게 전망했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피크시즌(8~9월) 중 강한 허리케인 발생과 이에 따른 유가 변동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7월 월간 원유시장 전망 보고서에는 8일 미 텍사스 걸프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EIA는 추후 허리케인이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 발간 계획을 명시했다.
이번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6~11월)동안 평년보다 강한 허리케인이 예상되며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이 유의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라니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라니냐에 따라 허리케인 강도가 경험적으로 평년보다 강했던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후가 원자재 수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기에 기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