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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광물 재활용 쉽게…인증기준 나온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표준화
정부, 황산망간·탄산리튬 등 5종
품질·친환경 검증방향 내달 마련
급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

폐배터리 광물 재활용 쉽게…인증기준 나온다

폐배터리 광물 재활용 쉽게…인증기준 나온다
전기차에서 나온 사용후 폐배터리 뉴시스

정부가 사용후배터리 시장 활성화를 위해 8월 중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광물들에 대해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기준을 마련한다. 운송부터 재활용, 폐기까지 사용후배터리 전 주기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다음달 중 재활용 양극재 원료 5종에 대한 GR 인증기준을 마련한다. GR 인증은 재활용 제품의 품질, 친환경성 등을 정부가 인증해 소비자가 재활용 제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믿을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인증 제도다. 정부는 사용후 재활용배터리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황산니켈,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 5종에 대한 GR 인증 마련을 추진해왔다.

이들 원료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광물이다. 기술표준원은 시험·분석방법을 개발하고 이들 광물에 대한 GR 인증을 통해 품질 우수성 보장 및 공공조달 우선구매 등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재활용 업계의 수요 등을 고려해 GR 인증 대상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재활용 핵심소재에 대한 품질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GR 인증기준을 추진하는 만큼 시험방법에 대해 전문 시험기관들과 교차검증을 진행했다"면서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교차검증을 하면서 8월 중 인증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GR 인증과 함께 정부는 내년부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사용후배터리 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표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기업 지원 및 정책기반을 강화하고 자원순환을 통해 배터리 핵심소재에 대한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발생량은 내년 45GWh에서 연평균 33%씩 성장하며 2040년에는 3339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말 '전기차 사용후배터리 표준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운송·라벨링·재활용·폐기 등 전 주기 표준화를 추진하고 △사용후배터리 안전·성능평가 고도화 및 분류 체계화 △재활용 핵심소재 품질 신뢰성 확보 및 GR 인증 지원 △용어통일, 표준화 협의체 운영을 통한 협력체계 강화 등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