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이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조도 롤리에서 처방약 등에 관한 연설을 마친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가상자산시장에선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잠시 출렁거렸지만 9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2% 상승한 6만7665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945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한 새벽 3시께 6만6000달러선(코인마켓캡 기준)까지 위협받았지만 이내 회복해 이날 오전에는 6만8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뛰어넘을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거라고 분석했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연구원은 "카멀라 해리스 체제의 민주당이 백악관 경쟁에서 트럼프를 추월할 수 없기에 친 암호화 미국 대통령 체제에 대한 시장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그넷캐피털의 벤자민 셀러마이어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시장이 훨씬 더 투자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장이 이미 '트럼프 대세론'을 반영하고 있어 사퇴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 발표를 두고 "이번 결정은 엄밀히 말해 깜짝 발표는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대선 토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을 거치며 시장은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을 반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자산 공약이 바이든에 비해 우호적일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가 아담 코크란은 "해리스는 아직 가상자산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잠재적인 러닝 메이트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가상자산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봐야된다고 언급했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가상자산을 화폐로 규정했다"라며 "해리스는 게리 갠슬러, 바이든 시대의 암호화폐 비우호적인 정책과 거리를 두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재무컨설팅기업 드비어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수요 증가로 인해 현재 가치보다 52% 이상 상승해, 올해 말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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