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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론이 힘을 받는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2763.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26% 떨어진 809.96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800선 밑으로 내려온 코스피지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불확실성이 더해진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코스피·코스닥지수는 각각 3.27%, 4.75% 내려앉았다. 이 기간 외국인이 1조1455억원의 자금을 빼면서 지수의 하방압력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가 단숨에 ‘트럼프 우세론’을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대체 후보 선정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증시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 확률은 높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를 보면 지지율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미셸 오바마 여사가 출마할 경우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적지 않아 당분간 시장은 대체 후보에 주목하면서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가 확정돼도 선거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동성에 대비해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자수가 최대 265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로 새로운 후보가 부상할 수 있지만 정황상 민주당이 트럼프의 승기를 꺾기는 어려워 향후 3개월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트럼프 재선을 염두에 두고 지수보다는 덜 빠질 업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수혜주에 주목하되,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경기민감주와 성장주, 헬스케어주의 비중 확대 전략과 변동성지수(VIX) 등을 추종하는 변동성 상품 보유 전술을 유지할 것을 추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방산, 음식료, 유틸리티, 통신, 보험주에 대한 매수 대응을 제안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대선 리스크와 함께 대형주 쏠림 및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 둔화 우려를 감안해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분산시킬 투자 테마로 △금 채굴기업 △일본 비은행 금융주를 등을 제시했다. 금 채굴기업의 경우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 중인 반면 채굴기업의 주가는 비교적 낮은 만큼 상승 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일본 비은행 금융업종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및 엔화가치 상승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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