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이빨, 머리카락 등으로 자랄 수 있는 낭종(물혹)이 있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사진=마이로 피구아라 박사 틱톡, 더 미러
[파이낸셜뉴스] 한 여성이 자신의 몸속에 있던 기이한 낭종을 제거한 사실을 밝혀 화제다.
23일 영국 일간 더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의사 마이로 피그라가 자신의 SNS에 최근 '유피낭종(dermoid cyst)제거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신체 어디에든 생길 수 있는 낭성 기형종
영상에서 피그라는 "골반 초음파 검사를 하던 중 해당 여성의 몸속에서 지름이 7cm에 달하는 유피낭종(dermoid cyst)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피낭종은 난소 생식세포에서 생기는 기형 종양으로, 치아와 머리카락을 비롯해 손톱, 피부 등 신체 어디에든 생길 수 있다.
유피낭종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있던 것으로 정상적인 조직이 피부밑에서 자라면서 종양(혹은 낭종)이 만들어진 것이다. 피부세포가 안에 있어서 피지 같은 물질로 차 있는데 때로는 머리카락, 이(teeth), 뼈, 혈액 성분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낭성 기형종(teratoma)라고 부른다.
낭성 기형종은 배아 발달 과정의 초기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분화하면서 발생한다.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전능성 세포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머리카락, 치아, 뼈, 신경 등 다양한 조직이 발견될 수 있는 것이다.
머리와 목에 주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유피낭종은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머리와 목에 생긴다. 피부 표면 가까이에 있으면 볼록한 혹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가장 흔한 유형은 눈 주위 유피낭종으로, 눈썹 바깥쪽 가장자리 근처에 발생한다. 대개 해롭지 않으며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유피낭종은 완전히 절제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때문에 환자가 직접 제거하려는 시도는 삼가야 한다.
대부분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낭종이 커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령 눈썹 주위 유피낭종의 경우 볼록하게 부어 오르고 노란색을 띨 수 있다.
난소 유피낭종은 골반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척추를 따라 생기는 경우 척수나 신경을 압박해 보행 장애, 요실금, 다리와 팔이 쇠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제거하며, 전반적으로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크기가 클 경우 감염이나 여성의 경우 난소 염전(ovarian torsion, 난소가 비틀리는 상태)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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