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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구속에 외국인·기관 1천억 매물...카카오그룹주 '털썩'

카카오 -5.36%, 카카오페이 -7.81% 마감
카카오뱅크 11% 급등하다 -3%로 장 마쳐

[파이낸셜뉴스]
창업주 구속에 외국인·기관 1천억 매물...카카오그룹주 '털썩'
'SM 시세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2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소식에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김 위원장 구속으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카카오뱅크는 11% 넘게 급등 후 3% 하락으로 거래를 마치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그룹주들은 창업주의 구속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룹의 맏형인 카카오가 5.3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카카오뱅크가 -3.79%, 카카오페이 -7.81%, 카카오게임즈도 -5.38%를 기록하며 충격이 고스란히 주가로 이어졌다.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예고되면서 카카오뱅크는 오전장 한때 11%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곧바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신저가도 대거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카카오는 올해 들어 최저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카카오그룹 4종목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가 나오며 낙폭이 커졌다. 이날 하루 외국인들은 카카오그룹주에만 556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4종목에 걸쳐 448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이날 하루만 1000억원이 넘는 카카오그룹 주식을 매도한 셈이다.

한편 카카오의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 주식을 단기간에 대량 매입할 것을 보고 받거나 지시했다는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인수 대상이었던 에스엠과 경쟁상대였던 하이브의 주가는 이날 0.97%와 0.33%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그룹주의 급락은 1세대 벤처·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시장 전반에 반등이 나타났지만 엔씨소프트가 -4.69%, 네이버도 -0.87%로 마감하면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