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오경림 풀무원건강생활 대표
신규브랜드 '건강식물원' 출시
영양소 섭취율 높이는 기술 개발
'순식물성' 헬스케어 전략 수립
중장년층엔 항노화 솔루션 제공
흰목이버섯 효소분해 추출물
할랄인증으로 해외진출 노려
풀무원건강식물원 '파이토에너지샷' 풀무원 제공
올해는 우리나라에 건강기능식품법이 시행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이에 20년 더 앞서 건강기능식품의 역사를 써내려간 기업이 있다. 바로 '풀무원건강생활'이다.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풀무원 농장 창립자 고 원경선 원장은 1983년 첫 건강기능 제품으로 현미를 발효시킨 곡물효소인 '정농 현미 효소'를 선보인다. 건기식 업계의 선구자로 매 순간이 혁신의 행보였던 풀무원건강생활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새로운 도약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해 헬스&뷰티 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난 오경림 대표(사진)를 영입한 뒤 지난 5월 '풀무원건강식물원'을 론칭한 것이다. 23일 오 대표를 만나 변화된 풀무원건강생활의 행보 및 향후 비전 등에 대해 물었다.
―대표로 취임한 지 1년2개월 됐다. 그간의 소회 및 근황은.
▲저는 풀무원에 '건강식물원'을 만들기 위해 왔다. 건강을 위해서 좋은 식물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실생활에서 실천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업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의 몸은 건강이 자라는 정원이라고 볼 수 있고 건강의 근원이 되어야 하는 것 또한 우리 몸이다. 실제로 인체 내의 대사활동이 완벽한 원과 같이 활발하게 순환될 때 우리는 건강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관점에서 풀무원건강생활에서는 바른 먹거리를 재배하는 과정부터 식물 영양소에 대한 연구개발과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풀무원이 그동안 유지해 온 이런 철학이 저에게는 '지구에서 가장 멋진 건강식물원'을 만든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 제품 하나하나에 이런 식물 영양소를 담아내고 고객분들과 함께 저마다의 작은 정원에 식물 영양소를 심고 키우는 건강한 여정을 함께하고 싶었다. 풀무원건강생활에서 가장 먼저 한 활동은 '플랜트 포워드 헬스케어 솔루션(Plant Forward Healthcare Solution)'을 제공한다는 미션을 정립한 것이다.
―취임 전과 후, 풀무원건강생활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지난 5월 말 신규 브랜드인 '풀무원건강식물원'을 출시하고 순식물성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점이 가장 큰 변화다. 풀무원은 식품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식품에서 1위가 되기 위한 가치 체계와 제조 원칙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데 건강기능식품 신규 브랜드를 출시한 만큼 모회사의 차별화 속성을 기반으로 건강식품 시장 내 진입이 가능한 타깃 영역을 명확하게 해 식물 지향 전문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자 한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제가 합류한 후 일반 유통에서도 풀무원의 정신이 담긴 바른 건강식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브랜드 및 조직체계의 다변화를 진행했다. 방문판매 채널 전문 브랜드인 '풀무원 로하스는' 50대 이상의 기존 팬덤 고객분들에게 적합한 항노화 솔루션을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개발 기능 성분을 확대 적용했으며, 일반 유통 채널을 통해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만나게 될 풀무원건강식물원은 식물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리면서 시장을 개척하는 시장 창출 브랜드로서 식물성, 비건, 최소한의 포뮬러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풀무원건강식물원은 출시 직후 '식물 에너지를 나의 에너지로'라는 테마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식물 속 영양소를 일컫는 파이토케미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동시에 빅모델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과 특정 소재 유행주기가 빠른 건강식품 시장 내에서 신생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풀무원건강생활이 풀무원 그룹 내에서 가진 포지션과 역할은 무엇인가.
▲풀무원건강생활은 모기업인 풀무원의 역량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만들 수 있는 식물 영양소의 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가장 섭취하기 좋은 형태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풀무원건강식물원 브랜드의 신제품은 모두 초기 개발 기획시점부터 비건 인증제품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풀무원 두부 제조에 쓰이는 특등급 국내산 콩과 식물발효 농축액을 기초원료로 먼저 검토한다. 또 올해 연말을 타깃으로 20년 연구결과를 담아 출시한 인지기능 관련 소재인 흰목이버섯 효소분해 추출물 '뉴런(NeuLearn)'은 글로벌 진출을 고려해 제조 공장의 할랄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식물원 외에 향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싶은 브랜드 및 분야가 있는지 궁금하다.
▲풀무원건강식물원은 이제 막 탄생한 브랜드로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풀무원건강식물원 브랜드의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풀무원건강식물원의 핵심인 식물 영양소가 가진 다양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활용한 신규 라인업 운영을 고려 중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영양소의 생체 이용률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과 그 가치를 검증하는 것과 관련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 장기적으로는 많은 고객분들께 생애주기에 따라 건강 케어 포인트를 알려드리고 건강관리와 자가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목표와 비전은.
▲고객과 지구 모두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식물 영양소에 초집중하는 '플랜트 베이스드 헬스케어 솔루션'기업이 되는 것이 비전이다. 개인적으로도 건강식품산업에서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가치관에 기반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건강식품산업은 식품산업 대비 아직 규모가 작지만 다양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또 특정 채널이나 제품에 집중하여 성장하는 사례도 많고 식품회사나 제약회사 등 메인 사업이 따로 있는 기업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합 구조를 갖추고 인재를 육성하려면 대표를 포함한 리더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목표는 제가 기획과 성장에 참여한 브랜드 3개 이상을 1000억원 규모로 육성하는 것이다. 건강식품 시장에서는 OEM사를 제외하고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대에 진입한다는 것은 지속성장 기반을 갖추었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최근 출시한 풀무원건강식물원도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하는 날을 매일 상상한다. 장기적으로는 식품 관련 전공자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산학협력이나 가이드라인 제공 기회를 발굴하고 싶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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