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삼성重 주가
외국인 매수세 몰리며 강세
조선주가 업황 개선 기대감과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모이는 현상)를 업고 순항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도 조선주 만큼은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6% 오른 18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9만70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8만9000원까지 내렸던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60% 가까이 뛰었다. 이달에만 19.5%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17.6%), HD현대중공업(12.3%), HD현대미포(12.1%) 등도 이달 들어 강세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월 저점 대비 59.2% 오른 상태다.
외국인도 조선주에 대해서는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 새 국내 증시에서 1조1600억원을 뱄으나 삼성중공업(1577억원), HD한국조선해양(443억원), HD현대중공업(244억원) 등은 오히려 투자 바구니에 담았다.
조선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개선된 업황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한 덕분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0월 890선에서 이달 3540선까지 올라 무려 297%의 상승세를 보였다.
HD현대그룹의 수주잔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HD현대미포의 5월 누적 신규 수주는 3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7.3% 늘었다.
조선주도 '트럼프 테마'에 탑승한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조업 활성화를 강조하는 만큼 미국의 화석연료 투자가 늘어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TX중공업의 HD현대그룹 편입 이슈도 업종 전반에 기대감을 띄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HD한국조선해양과 선박엔진 제작업체 STX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STX중공업은 이날 5.66% 오른 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편입 호재 재료는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보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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