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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대형주의 반격… 2900선 고지 탈환 앞장선다

2분기 실적시즌 본격화
SK하이닉스 최대 매출 전망
현대차·기아 영업익 8조 기대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깜짝실적' 대형주의 반격… 2900선 고지 탈환 앞장선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코스피지수는 2.92% 하락했다. 지난 19일 1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700선대로 내려앉은 뒤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기술주 조정 등으로 여전히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지난달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시장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다가오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5일 SK하이닉스와 현대차, 26일 기아 등이 연달아 2·4분기 성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들 종목은 그간 조정이 거칠게 나타난 데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 호실적을 발판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주 동안 12% 넘게 빠진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TSMC가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의 호실적도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5조9123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821억원)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3개월 전 전망치(3조1915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58% 늘어난 16조188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약세를 보여온 현대차와 기아에도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 지난 2주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6.89%, 2.98% 하락했지만 이날은 3% 넘게 오르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올해 2·4분기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기업의 영업이익 합산 추정치는 7조8699억원이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4분기(7조6409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기대감에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1곳이 현대차의 목표가를 올렸고, 기아도 8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높였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평균판매단가(ASP) 확대를 기반으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2·4분기에도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수익성 창출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실적을 계기로 반격을 시도하는 가운데 점차 트럼프 전 대통령 변수의 영향력도 약해지면서 코스피시장의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의 실적 대비 저평가 정도가 커졌다"며 "본격적인 2·4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의 반등 시도가 코스피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