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
증권사 중 15.2%로 제일 낮아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 행보로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미래에셋증권이 튼튼한 재무 안정성을 입증했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가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대체투자 자산 관련 우발부채(지난해 말 기준)를 점검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15.2%로 가장 낮았다.
NH투자증권(39.6%)과 삼성증권(20.5%)을 제외한 6곳이 50% 안팎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부동산 PF와 관련 위험 단계 별로 총 3개의 시나리오 테스트를 진행했다. 25개 증권사의 기적립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 규모 2조원을 고려할 경우 시나리오별로 1조1000억~1조9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시나리오별 초대형사의 추가 손실 추정 규모는 3000억~6000억원이고, 대형사는 6000억~1조원, 중소형사는 2000억~3000억원"이라며 "초대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추가 적립 부담이 대형사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각각 자기자본의 3~6%를 추가 손실로 인식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투자한 핵심 부동산 자산에서 조 단위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 푸동타워를 비롯해 페어몬트오키드 하와이 호텔, 호주 포시즌스 호텔 등 해외 자산의 가격은 인수 당시와 비교해 50~80% 상승했다.
국내 투자 자산인 서울 광화문 포시즌, 경기 판교 알파돔 등에서도 조 단위가 넘는 투자 성과를 보였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2·4분기에도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5월 PF 정상화 방안이 발표됐기 때문에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는 유의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 우도형 연구원은 "2·4분기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국내 부동산 PF 및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난해 4·4분기 증권사들이 이미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점, 1·4분기 실적에서 충당금 적립이 거의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2·4분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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