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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현물 ETF, 이틀만에 2.7兆 거래됐다 [코인브리핑]

이더리움 현물 ETF, 이틀만에 2.7兆 거래됐다 [코인브리핑]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거래 이틀 만에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거래됐다. 첫날 순유입액도 1억달러를 넘어섰다.

■하루에 10억달러..."블록버스터급 데뷔"
2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은 23~24일(이하 현지시간) 2거래일 동안 19억5600만달러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첫 날인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 9종의 누적 거래량은 10억1900만달러로 이중 그레이스케일의 ETHE가 4억5600만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블랙록의 ETHA는 2억4000만달러(24%), 피델리티의 FETH는 1억3600만달러(13%)를 기록했다. 둘째날에는 9억3700만달러를 기록했고, 그레이스케일의 ETHE가 전체 거래량의 약 52%를 차지했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 첫날 이더리움 현물 ETF 9종에 1억6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블랙록 ETHA에 2.66억달러, 비트와이즈 ETHW에 2.04억달러 등이 순유입됐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ETHE에서는 4.84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신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9종이 출시 첫 날 거래량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블록버스터급 데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량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4분의 1 수준이다.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더리움(ETH) 현물 ETF가 미국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첫날 기록한 각종 지표는 개인적인 기대에 거의 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첫날 일일 거래량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일 거래량의 약 24% 수준을 나타냈고, 일일 자금 유입액도 비트코인 현물 ETF의 16.5%를 기록했다"라며 "전반적으로 준수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사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비교 대상으로 봐서 그렇지 일반적인 ETF와 비교한다면 사실 엄청난 성공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4시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현물 시가총액은 1조2682억달러로, 이더리움(3821억달러)의 3.3배에 달한다. 전체 시총과 시장 내 위상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CC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6개월 동안 약 35.6억달러(약 5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에 미칠 영향 예상치는 약 43%로, 잠재적으로 이더리움 가격을 약 4900달러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은 3180달러로, 54%의 상승 여유가 있는 셈이다.

■"코인 랠리의 걸림돌이 이더리움 될 수도"
그러나 이더리움 현물 ETF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아성을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발행하는 21쉐어스의 리서치 총괄 에이드리언 프리츠는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 내러티브는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반면 이더리움의 가치 제안은 보다 많은 시간과 교육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CC데이터에서도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 기능이 빠져 투자자의 관심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아쉬운 대목을 지적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마켓분석업체 10X리서치는 현재 가상자산시장의 약점이 이더리움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10X리서치는 “현재 상황에서 가상자산 랠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호재성 재료가 필요하다"라며 "이더리움은 랠리에 있어 가장 약한 고리일 수 있으며, 신규 사용자 등 지표가 긍정적이진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와 관련된 랠리는 이제 끝났다"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됐을 때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와 마운트곡스 상환이 맞물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