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대 첫 전기차' 한국 시장 출시
전기차와 엔진차 동시 공략 전략
한국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시장
전기차 캐즘, 전동화 계획 미룰 가능성 주목
다니엘 레스코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글로벌 총괄이 25일 서울 성수 복합문화공간 'XYZ 서울'에서 열린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출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고급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25일 한국시장에 첫 순수 전기차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와 한정판 가솔린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나이트 시리즈를 함께 선보였다. 전기차와 엔진차, 양쪽 날개로 전기차 전환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다니엘 레스코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글로벌 총괄은 "한국 고객(지난해 세계 2위 판매)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동화 전환과 관련 "전체적인 시장을 봤을 때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사용자 니즈(수요)에 맞추겠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韓, 지난해 중국 다음으로 마이바흐 많이 구매"
레스코우 총괄은 25일 서울 성수 복합문화공간 'XYZ 서울'에서 열린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출시 행사 후 기자와 만나 "마이바흐에게 있어서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지난해 한국은 차량 판매 기준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된 마이바흐는 2595대로 전년 1961대 대비 32.3% 급등했다. 이 시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마이바흐를 많이 구매한 국가다. 올해 상반기에도 533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톱3를 유지하고 있다.
레스코우 총괄은 "한국이 다시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선택이 필요하다"며 "그런 기대치에 부응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바흐 전동화 전환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마이바흐가 엔진차, 전기차 두 가지 옵션을 다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소비자 니즈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거기에 맞는 선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벤츠가 전기차 시장 상황에 맞춰, 전동화 계획을 더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벤츠는 기존에 계획했던 '2025년 신차 50% 전기차 출시' 목표를 올해 초 2030년으로 5년 연기했다. 마이바흐는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다. 업계는 벤츠가 향후 내연기관 엔진의 개선 및 투자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가솔린 함께 선보인 벤츠..."니즈에 맞게 선택"
마이바흐가 이날 첫 순수 전기차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와 가솔린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나이트 시리즈를 함께 선보인 것도 앞으로의 방향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기차 모델을 국내 출시한 럭셔리 브랜드 대부분은 가솔린 모델을 함께 전시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5일 서울 성수 복합문화공간 'XYZ 서울'에서 공개한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사진=권준호 기자
일단,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합격점이다. 마이바흐는 첫 전기차인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와 관련, "독보적 럭셔리함에 최신 순수 전기차 기술력을 결합했다'고 자평했다. 마이바흐 관계자는 "해당 모델의 외관은 벤츠 전기차의 패밀리 룩과 마이바흐 브랜드 엠블럼 및 레터링 등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냈다"며 "여기에 8가지의 기본 색상 외에도 마이바흐 모델에서만 제공하는 5가지 투톤 페인트 외장 색상도 유료옵션으로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뒷좌석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 고해상도(HD) 터치스크린과 7인치의 MBUX(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태블릿을 기본 적용했다.
또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 청정 패키지, 취향에 따라 향기를 선사하는 에어 밸런스 패키지 등도 탑재했다.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권장소비자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억2500만원부터다.
레스코우 총괄은 "오늘 이 모델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안에서 니즈에 맞게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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