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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흐름에 '개미' 탑승...LG이노텍, '아이폰 효과'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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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거래일간 LG이노텍 투자자별 매매 동향
(백만원)
일시 개인 외국인 기관
24/07/25 29,631 -14,861 -15,558
24/07/24 13,674 -4,527 -8,726
24/07/23 1,259 1,942 -4,158
24/07/22 5,409 -4,822 -769
24/07/19 54 11,773 -11,527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LG이노텍의 주가는 실적과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 구간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는 양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이노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3% 하락한 2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은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726% 오른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 호조에도 LG이노텍의 주가는 부진하다. 실적이 나온 지난 24일(-2.14%)을 비롯해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주가가 지난 4월 19일 17만9500원에서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이달 17일 장중 30만5500원을 터치한 만큼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역대급 실적 호조에 과도한 하락세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2·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 대비 양호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이폰 수요 개선 이외에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삼을 만한 이슈가 없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급냉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 김소원 연구원은 "전략 고객사의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점유율 하락 리스크 큰 상황"이라며 "중장기 실적 성장을 이어갈 뚜렷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변경된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소폭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오히려 낮췄다.

주목할 대목은 주가 상승기에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최근의 하락기에 개인의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은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LG이노텍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136억7400만원에 이어 이날도 296억3100만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 시점에서 LG이노텍의 3·4분기 실적 전망치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고객사의 신제품 판매량이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행스럽게도 3·4분기 전망은 양호하다.
미래에셋증권 박준서 연구원은 3·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64.2% 늘어난 3013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도 "카메라 모듈과 기판 사업부의 이익은 지난해 수준 이상의 초기 고객사 물동량에 맞춰 3·4분기 매출액에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2896억원, 영업이익률 5.4%로 수익성 회복의 방향성을 증명하는 3·4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