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허치슨터미널, 신감만 부두 이전 정상 추진
지난 25일 오후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본청에서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항운노조원 생계대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사업시행자와 항운노조 간 극적인 합의가 이뤄져 북항 부두 이전이 정상 추진될 예정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범일 5동에 위치한 자성대 부두를 비우는 과정에서 생긴 항운노조 생계지원금 지급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에 북항 터미널의 부두 이전 등 일정이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부산해수청)은 지난 25일 오후 해수청 청사에서 열린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항운노조원 생계대책협의회’에서 협의가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50여년 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로 문을 연 자성대 부두가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에 포함됐다. 이에 이곳에서 영업하던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신감만부두로 이전을 계획했다.
그러나 ‘항만재개발법’에 따른 항운노조원들의 생계지원금 지급 합의가 늦어지며 부두 이전 작업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재개발 시행자 컨소시엄을 꾸리는 5개 단체 가운데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만 시행자로 지정돼 보상에 대한 내부 의견이 전혀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컨소시엄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부산도시공사’는 아직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부산해수청이 현 공동 사업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가 생계지원금을 우선 지급하고 향후 컨소시엄에 추가 참여하는 사업자가 지분율에 따라 재분담할 것을 제안했다. 시와 항만공사도 이에 동의하며 항운노조 재개발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항운노조 또한 현재 보상대상자 지급 규모 확정 등 잔여 쟁점이 남아 있지만 항만 정상 운영을 위한 터미널 이전에 협조키로 했다.
이에 신감만 부두 이전 및 정상운영 개시일인 오는 29일에 맞춰 이동 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를 공식 명문화하고자 시와 항만공사, 항운노조는 내주 중으로 약정서를 체결하고 실무협의회에서 잔여 쟁점을 계속 논의하기로 협의했다.
류재형 부산해수청장은 “극적인 합의로 부산항 물류 차질을 막고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에 동의해준 시와 항만공사, 항운노조 측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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