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더 이상 '훌륭한 7형제(Magnificent 7)'라 부를 수 없다. 그들은 지금 '우울한 7형제(Melancholy 7)'가 됐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나오는 자조 섞인 이야기다. 엔비디아(NVDA),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플랫폼스(META·페이스북), 아마존(AMZN), 알파벳(GOOGL·구글), 테슬라(TSLA)를 지칭하는 'M7(Magnificent 7)' 종목들이 올해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1% 떨어진 5399.2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93% 떨어진 1만7181.72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하루에만 3.64% 급락했고 지난주에도 3.65%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특히 이날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미국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를 상회하고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4%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이런 호재는 뉴욕증시에 변동성만 더한 꼴이 됐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수익률이 장중 1.17%까지 올랐지만 -1.78%까지 내려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S&P500도 나스닥지수보다는 덜했지만, 변동폭이 컸던 것은 마찬가지다.
이날 큰 폭의 변동성은 M7 등 빅테크가 만들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이날도 모두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메타(-1.7%), 알파벳(-3.1%), 아마존(-0.54%), 애플(-0.48%), 엔비디아(-1.72%) 등의 주요 빅테크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는 엔비디아는 장중에 7% 가깝게 빠지기도 했다. 장 초반 전일(114.25달러) 대비 6.95% 하락한 106.3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내 상승전환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장 막판에 1.72% 하락한 112.28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테슬라(1.97%)는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매수세 유입되며 상승했다. IBM(4.33%)은 실적 발표에서 AI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예약규모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M7의 전체 시가총액은 14조9980억달러(약 2경원)로 집계됐다.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1만8647.45)를 기록했던 지난 10일(17조433억달러)과 비교하면 2주 만에 2조453억달러(약 2832조원), 12.00%가 줄어들었다. 종목 별로 보면 엔비디아의 시총 감소율이 16.85%로 가장 컸고, 테슬라(-16.82%), 메타플랫폼스(-15.48%), 알파벳(-13.57%), 마이크로소프트(-10.25%), 아마존닷컴(-9.86%), 애플(-7.08%)가 뒤를 이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