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은 프로페셔널"
"원 팀이 되어야만 좋은 결과 따라와"
클린스만 옹호하고, 이강인-손흥민 간접 비판
네티즌들 반응은 냉담
[서울=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에세이 '축구의 시대'
[파이낸셜뉴스] 정몽규 회장의 축구 자서전 ‘축구의 시대’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25일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되돌아본 에세이 '축구의 시대'를 펴냈다"고 밝혔다.
해당 저서는 각종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근 아시안컵에 대한 부분이 누리꾼들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자서전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하고 아시안컵의 실패를 선수탓으로 돌리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그렇다.
정회장은 아시안컵의 실패에 대해서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해당 저서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50명이 넘는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감정의 기복도 있고 예민한 일도 발생할 것이다. 짜증도 나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있겠지만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응원해야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 옆의 선수가 나의 모자라는 것, 나의 실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고 각자의 기분이나 느낌을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절제되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만 원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 / 사진 = 뉴시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감독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선수들을 존중하면서 이들이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임무이자 업무라고 판단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평소 생활이나 숙소에서의 활동, 식사 시간 등은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즉, 이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감독보다는 선수들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즉,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과했지만, 자율성을 부여받은 선수들의 원 팀 정신이 매우 미흡했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한편, 이러한 정회장의 생각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냉담하다.
무엇보다 "자숙은커녕 자서전이라니 놀랍다", "대한민국 축구를 망조로 이끄는 사람이 축구를 논하냐"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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