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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아들' 오상욱, 파리 2관왕 찍고 또 한번 이글스파크에 오를까

2022년 대전광역시청에 입단한 오상욱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전의 아들
한국 펜싱 최초의 그랜드슬램 대들보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도 출격
2018년 한화 이글스 시구 경험
오상욱의 좋은 기운 또 다시 이글스파크에 전달될까

'대전의 아들' 오상욱, 파리 2관왕 찍고 또 한번 이글스파크에 오를까

[파이낸셜뉴스] ‘펜싱 황제’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은 대전의 아들이다. 대전에서 태어났고 대전에서 자랐다. 2022년 대전시와 대전시체육회는 대전시청 남자 사브르팀을 창단했고, 오상욱은 대전의 프렌차이즈로서 고향에 금의환향했다.

오상욱은 송촌고 3학년이던 2014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 3위에 오르며 사브르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 들어 손목을 다쳐 한동안 자리를 비운 오상욱은 부상으로 신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아예 개인전 16강에서 떨어졌다. 연이은 실패가 자극제가 됐다.

'대전의 아들' 오상욱, 파리 2관왕 찍고 또 한번 이글스파크에 오를까
(파리(프랑스)=뉴스1) 이준성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공식대회 첫 날인 28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 하우스 내 야외정원에서 한국인과 현지인 등 약 500여명의 응원단이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오상욱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환호하고 있다. 2024.7.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대전의 아들' 오상욱, 파리 2관왕 찍고 또 한번 이글스파크에 오를까
환호하는 오상욱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16강전에서 오상욱이 알리 파크다만(이란)과 경기 도중 환호하고 있다. 2024.7.27 hama@yna.co.kr (끝)

'대전의 아들' 오상욱, 파리 2관왕 찍고 또 한번 이글스파크에 오를까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 선수(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 준결승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진=뉴스1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 모두 우승하며 한국 펜싱의 '에이스'가 돌아왔음을 다시 알렸다. 슬럼프를 딛고 나선 오상욱의 올림픽 개인전 여정은 27일(현지시간)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인 그랑 팔레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자 찾아온 부진의 시기를 극복하고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거머쥔 것이다.

오상욱에게 이는 국가대표 경력 10년 차에 거둔 뜻깊은 성과다.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로 등장한 오상욱은 국제대회 데뷔전인 2015년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9년에 전성기를 맞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2019년 두 차례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며 존재감을 떨쳤다.

'대전의 아들' 오상욱, 파리 2관왕 찍고 또 한번 이글스파크에 오를까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 선수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은메달), 오상욱(금메달), 루이지 사멜리 엘시시(동메달). 2024.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진=뉴스1

기세가 워낙 매서워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메달리스트가 될 걸로 기대도 받았다. 하지만 이때 오상욱은 8강 탈락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으로 남은 첫 번째 올림픽을 뒤로한 오상욱은 이후 세계 강호들과 경쟁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으면서 한국 펜싱의 최전선을 지탱해왔다. 남자 사브르는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의 간판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는 개인전 '결승 진출자'가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이 딴 동메달이 이전까지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오상욱의 맹활약으로 이제 새 역사가 쓰였다.

'대전의 아들' 오상욱, 파리 2관왕 찍고 또 한번 이글스파크에 오를까
2018년 당시 이글스파크에 올랐던 오상욱 (한화이글스 유튜브 캡쳐)

오상욱이 남긴 이정표는 이뿐 만이 아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오상욱은 2018년 9월 15일 한화이글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한 적이 있다. 무려 6년 전의 일이다. 오상욱은 단체전까지 우승을 하고 푹 쉬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화 이글스의 기세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세계 최고 검객의 좋은 기운이 이글스 파크에 전달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혹시나 단체전까지 우승해 파리 올림픽 2관왕의 자격으로 이글스파크를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