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빅4’ 영업익 4301억 넘어
폴란드 K2전차·K9 등 수출 효과
글로벌 국방비 증가 당분간 지속
하반기 추가 수주 기대감 높아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정세 변화로 수주 풍년을 이어온 K방산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올 2·4분기 국내 '방산 빅4'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가운데 하반기 다수의 국가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까지 높아 수출시장 개선의 한축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K방산, 본격 수확기 진입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4사의 올해 2·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430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기 대비 116.5%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현대로템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9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2전차 180대를 공급하기로 한 1차 계약의 순차적 인도 물량이 이번 분기 늘어나면서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현재까지 총 46대가 인도됐다.
LIG넥스원도 2·4분기 영업이익 491억원, 매출액 6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2%, 10.8% 성장했다. 함정용 전자전 장비 양산 및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13억원 증가하고, 차기 국지방공 레이더,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이 작년보다 274억원 늘어나는 등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직 2·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159억원, 매출은 2조6336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160.3%, 46.5% 증가한 수치다. 지상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향 K9 6문, 천무 30대 등 인도가 재개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KAI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한 52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의 경우 18.4% 증가한 86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등훈련기 TA-50, FA-50 등의 수출이 매출로 인식되는 등 국내 항공·우주 부문의 넉넉한 수주 잔고가 매출·영업이익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국방비 증액, 추가 수주 기대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K 방산업계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9월께 폴란드 K2전차 2차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정권 교체 이후인 지난 10일 폴란드 측과 2차 이행계약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폴란드와 K9 자주포 284문 규모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KAI는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고, 중동과 유럽 각국이 국방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국방비 우상향 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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