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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앞장서는 메리츠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1호

메리츠금융지주가 적극적 기업가치 제고로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상장 금융지주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실행계획'을 공시했다. 2025회계연도까지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50%가 넘는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 2026회계연도 이후 내부투자 수익률과 현금배당 수익률, 자사주 매입 수익률 등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총주주수익률(TSR), 주주환원율, 자본비용, 자본초과수익, 밸류에이션 등 모든 핵심 지표가 포함돼 A+ 학점을 부여한다"면서 "모든 상장사가 주주평등 원칙을 천명한 메리츠금융에게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메리츠금융은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실행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우선 2022년 11월 조정호 회장의 결단에 따라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원 메리츠(포괄적 주식교환)' 전환과 함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돌턴 인베스트먼트는 이듬해 1월 공개 서신을 통해 "메리츠는 주주친화정책과 대규모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 메리츠' 전환 발표 이후 메리츠금융의 3개년(2021~2023년) 누적 TSR은 85%로 국내 지주(15%)나 국내 보험(23%)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속한 대로 핵심 실행지표인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50%를 웃돌았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선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것은 조 회장의 철학 덕분이다.
조 회장은 2011년 회장에 오른 뒤 우수한 전문경영인에 전권을 일임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라고 '원 메리츠' 전환 배경을 설명했었다.

앞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연 4회 실시하는 실적공시에 '밸류업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계획 및 이행 현황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