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국기 흔드는 장마르코 탬베리.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의 남자 높이뛰기 선수 장마르코 탬베리(32)가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탬베리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선수단을 태운 보트 위에서 국기를 힘차게 흔들다가 그만 결혼반지를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탬베리의 결혼반지는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보트 가장자리에 부딪힌 후 손쓸 새도 없이 센강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시 탬베리는 펜싱의 아리아나 에리고(35)와 함께 이탈리아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로서 거세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대형 이탈리아 국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탬베리의 동료들은 그에게 ‘아내에게 뭐라고 말할 거냐’며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고 유로스포츠 이탈리아는 전했다.
탬베리는 하루 뒤인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내 키아라 본템피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미안해, 내 사랑, 정말 미안해”라며 악천후와 최근 몇 달간의 고된 훈련, 개회식 기수로서의 열정이 결혼반지를 잃어버리게 만든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정말 결혼반지를 잃어버려야 한다면 (사랑의 도시인) 파리보다 더 좋은 곳은 상상할 수 없다”며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의 것도 저 강에 던져서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 당신이 항상 내게 부탁했던 것처럼 다시 결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탬베리는 결혼반지 분실이 오히려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며 아내에게 더 큰 금(금메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탬베리는 한국의 우상혁(28)의 라이벌로 꼽힌다. 둘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저본 해리슨(미국),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함께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2m37)를 차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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