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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조직위, 최후의 만찬 논란에... "톨레랑스 의도" [파리올림픽]

올림픽조직위, 최후의 만찬 논란에... "톨레랑스 의도" [파리올림픽]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리옹 마레샬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장 남자(드래그퀸) 공연자들이 '최후의 만찬' 속 예수의 사도로 등장한 장면을 두고 가톨릭계가 반발하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유감을 표했다.

29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앤 데상 대변인은 "만약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열린 개회식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이 연출됐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체포돼 죽음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도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개회식에서는 긴 식탁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주위로 드래그퀸 공연자들이 모여 섰고, 이들은 예수의 사도처럼 그려졌다. 프랑스가 가진 풍자적 전통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일각에서는 종교적 감수성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의 '스타' 종교인이자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최후의 만찬에 대한 이 역겨운 조롱 외에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며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조직위원회는 종교계의 반발에 유감을 드러내면서도 "공동체의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떤 종교계든 무시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이 의도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