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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를 업고 '황제주' 자리(주당 100만원 이상)를 3년 만에 노리고 있다.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도 기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가도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는 분위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3% 오른 9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95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 2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신고가다.
이달 들어 주가가 70만원선에서 30% 가까이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실적을 업고 본격적으로 날아오르는 양상이다. 지난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6%, 71.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42%가량 웃돌았다.
특히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대거 쓸어담는 추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 외국인 순매수 3위다.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동안에만 1000억원어치 넘게 집중 매수에 나섰다.
하반기에도 수주가 이어지며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생물보안법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투자심리가 계속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특히 주가가 약 1년 반 만에 90만원선에 복귀하면서 황제주에 다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100만원대에 올라선다면 지난 2021년 8월 23일(100만2133원) 이후 3년 만이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잡고 있다. 이달 들어 KB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균 목표가는 105만원으로, 이달 초 102만2105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법의 실제 반사 수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CDO)사업 확대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며 "5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신규수주 공시, 항체약물접합체(ADC) CDO 프로젝트 진행 등의 신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올투자증권 이지수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4공장 전체 가동에 따른 매출 증가와 바이오에피스향 추가 마일스톤(개발성과에 대한 대가) 발생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빅파마와의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주 계약 체결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18.20% 오르며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15%)을 압도한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투자심리가 강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추가 수주 확보 규모에 따라 주가 우상향이 예상된다"며 "현재 누적 수주금액이 지난해의 71%에 육박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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