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격 부활의 신호탄
사흘간 금2·은2 수확 '새 효자'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사격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4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전통 효자 종목의 부활을 알렸다.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이대로만 가면 역대 올림픽 사격 최고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반효진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중 최연소 선수로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다. 반효진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하계올림픽 금메달 100번째 주인공이 됐다.
결선에서 반효진은 251.8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마지막 슛오프 끝에 2위 황위팅과 불과 0.1점 차이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반효진은 예선에서도 634.5점을 쏘면서 예선전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세운 632.9점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파리 올림픽 사격 종목 일정 3일 만에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총 4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 올림픽(금1, 은1), 2020 도쿄 올림픽(은1)에서 거둔 성과는 이미 뛰어넘었다.
파리에서 한국 사격은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지난 27일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메달이 걸린 첫 종목부터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28일에는 공기권총 10m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면서 8년만에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 사격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반 획득한 건 2021년 런던 올림픽 50m 권총 진종오(금)-최영래(은) 이후 12년 만이다.
제대로 분위기를 탄 한국 사격은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사격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2012 런던 올림픽(금3, 은2)을 능가할 거란 기대도 나온다. 런던 대회에서 진종오는 공기권총 10m와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전용 종목인 25m 권총에서는 김장미가 깜짝 금메달을 쐈다. 50m 권총의 최영래, 50m 소총 복사의 김종현도 은메달을 보탰다.
파리에서 추가 메달의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지인(한국체대)과 김예지는 25m권총에 출전한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나서는 이은서(서산시청)도 메달을 노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공기권총 혼성과 남자 속사권총도 얼마든지 메달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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