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앞세워 1115억 매출 달성
반도체 미세전류 기술 혈당측정기 적용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내년 4분기 출시
전극 금→카본 전환, AI 알고리즘 적용
"전 세계 당뇨병 고위험군 30억명 타깃"
동운아나텍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디썰라이프'. 동운아나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타액(침)으로 진단이 가능한 고위험 질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연승 동운아나텍 헬스케어사업본부 본부장은 30일 "우선 당뇨병 진단을 위한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상용화를 이룬 뒤 뇌신경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등 진단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동운아나텍은 김동철 대표가 지난 2006년 설립한 이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스마트폰 자동 초점(AF), 손 떨림 방지(OIS) 반도체 집적회로(IC) 분야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지난해 매출액 11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억원 이상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용 햅틱 IC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동운아나텍은 이렇듯 반도체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앞세워 헬스케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헬스케어TF팀을 발족한 뒤 2019년에는 헬스케어연구소까지 설립했다. 특히 혈액이 아닌 침을 이용해 혈당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를 상용화할 경우 전 세계 최초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동운아나텍은 미세전류를 이용해 흐려지는 초점과 손 떨림, 진동 등을 감지하는 반도체 기술을 보유했다. 마찬가지로 혈액에 있는 당 성분이 측정 센서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미세전류를 감지한 뒤 혈당 수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디썰라이프(D-SaLife)'에 적용했다.
이 본부장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5억4000만명 수준이며,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은 30억명 이상"이라며 "당뇨병 환자는 종전 혈당측정기, 연속혈당기 시장이라면,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을 겨냥한 제품이 타액기반 혈당측정기"라고 설명했다.
동운아나텍은 최근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금(골드)을 기반으로 한 전극을 사용했었는데, 금 가격이 최근 2배 이상 폭등했다. 아울러 식전(공복)뿐 아니라 식후 혈당 측정까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이 필요했다.
이 본부장은 "금을 카본으로 바꾼 전극을 올해 초 개발했으며, 이를 적용해보니 정확도가 97.49%에 달했다"며 "아울러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하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동운아나텍은 카본 전극 및 AI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한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제품을 내년 4·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임상 진행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등 과정을 거치는 한편, 오는 2026년 중국과 인도, 미국, 유럽 등 해외 각지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우선 미국 현지에 연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이미 2020년 중국, 지난해 인도에서 각각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기술 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에서도 연내 특허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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