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몬스의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 시몬스 제공
자연 친화적 소재로 무장한 신세계까사가 선보인 신규 컬렉션 ‘마테라소 포레스트’. 신세계까사 제공
'LX Z:IN(LX지인) 바닥재 소리잠'이 시공된 거실. LX하우시스 제공
가구업계가 친환경을 넘어 지속가능한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청정 소재 적용 등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신세계까사, 현대L&C, LX하우시스 등이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지속 가능한 소비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이웃과 사회와의 공존을 추구해 다음 세대가 위태롭지 않도록 필요와 욕구를 조절하는 소비 생활을 말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시몬스다. 시몬스는 이같은 트렌드에 편승해 매출액이 크게 오르며 지난해 업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시몬스의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는 전 제품의 원단과 패딩에 비건 소재인 아이슬란드 씨셀(SeaCell)과 린넨을 적용했다. 아이슬란드 씨셀은 생분해가 가능해 자연으로 환원되는 비건 소재다. 아이슬란드 청정지역의 유기농 해조류와 식이섬유인 셀룰로오스를 함유했다. 여기에 통기성이 뛰어난 식물성 소재인 린넨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한다.
지난 1월에는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업계 최초 전 제품에 비건 인증까지 획득했다. 비건표준인증원은 원료 선택부터 제품의 개발 및 제조·생산 모든 단계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국내 프리미엄 폼 매트리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N32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매트리스 라인업을 전면 재정비하고 자연 친화적 소재로 무장한 신규 컬렉션 ‘마테라소 포레스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외피의 원단부터 내장재까지 안전한 소재들만을 엄선해 사용했다. 린넨·천연 양모, 알파카·코이어 등 자연 소재들을 적용해 더 쾌적하고 건강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든 폼은 유럽의 친환경 폼 인증 제도인 ‘써티퍼 EU’의 인증을 획득했으며 국내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도 받았다.
가구 아닌 건자재 업체에서도 소비자 트렌드가 반영된 사례도 있다.
‘탄소중립위너상’을 수상한 LX하우시스의 ‘LX Z:IN(LX지인) 바닥재 소리잠’은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성과 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소리잠은 제품 제조 전 과정의 환경영향평가(LCA)를 통해 기존 제품군 대비 탄소 배출량을 평균 약 10% 저감했다. 또 생산공장의 보일러∙단열설비 투자 및 제조공정 혁신활동을 통해 제조에 필요한 연료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현대L&C는 친환경성과 우수한 디자인을 두루 갖춘 벽지 '큐티에'를 선보이며 소비자 건강을 고려한 환경 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큐티에는 종이만 겹쳐서 만든 합지 벽지로 유해 성분이 나올 수 있는 PVC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100% 종이로 만들어 높은 통기성은 물론 습기 조절도 가능하다. 또 벽지 색상, 무늬 등을 연출하는 데 전부 친환경 수성 잉크를 100% 활용했다. 수성 잉크를 사용한 벽지는 시간이 흐르며 벤젠, 톨루엔 등 유해 성분이 방출될 걱정을 덜어내며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걱정하는 인식들이 구매 성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식품이나 생필품 등 일반 소비재에 국한됐던 지속 가능한 소비 패턴이 이제는 거실과 침실 등의 생활 공간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소비 흐름에 발맞춘 기업의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딜로이트 그룹 발간한 '2024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국문본에 따르면 44개국 2만2800여명의 MZ세대 중 지속 가능한 환경 인식에 대해 우려하거나 불안함을 느꼈다고 답한 Z세대가 62%, 밀레니얼 세대가 58%로 조사됐다. 이중 Z세대 64%와 밀레니얼 세대 63%는 지속 가능한 제품 구매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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