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부터 안전·보수관리까지
4차 산업 융복합 기술 집합체
모든 건설과정 데이터 디지털화
AI 분석기술로 실시간 노면 관리
육안 벗어난 곳은 드론 띄워 점검
휴게소엔 로봇셰프 24시간 운영
접근이 어려운 높은 고속도로 교량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투입돼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건설 산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건설정보모델링(BIM)을 도입해 도로를 설계하고, 드론을 이용해 시공 현장을 관리하는 등 도로 건설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는 도로의 유지 관리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7월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21년 이후 모든 신규 발주노선에 대해 BIM을 전면 적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모두 디지털화된다. BIM 모델을 기반으로 한 3D 시공 시뮬레이션은 시공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줘 안전관리, 민원관리 등 다방면에 활용된다.
또 공사는 사전 제작 부재를 현장에서 레고블럭처럼 조립하는 '탈현장건설(OSC) 공법'을 도입했다. 기상 등 외부 요인이 적어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해 건설현장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공사는 OSC 정착·확산을 위해 프리팹 공법을 활성화하고 있다. 프리팹 공법은 사전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든 부재 및 시공법 등을 의미한다. 교량 부재(바닥판 등)를 시작으로 터널, 배수 등 공법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시공 관리를 위해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통해 토공량을 산정하고, 실시간으로 건설 현장 위험요소를 모니터링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공사는 건설 현장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전달하는 '응급드론'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급차량이 골든타임 내 접근하기 어려운 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접근이 어려운 높은 교량과 비탈면 등에도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투입된다.
또 인력(육안) 점검에서 벗어나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스캐너 등을 통해 도로 포장, 시설물의 손상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점검의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다.
노면 유지 관리 분야에 AI 분석 기술을 도입한 실시간 '포장파손 자동탐지장비'가 대표적이다. 이 장비는 차량에 탑재된 영상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 중 도로파임 등 노면 상태를 탐지한 후 실시간 전송과 도로 보수를 할 수 있는 장비다.
터널 외관 점검을 위해서는 '터널스캐너'가 활용된다. 시속 80㎞이상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터널 내부를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하는 이동식 장비다. 도로 노선을 차단하지 않고도 터널을 점검할 수 있는 셈이다.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AI 적재불량 적발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화물차 요금소 진입 시 직원이 육안으로 단속해야 했지만, 차량 적재함을 CCTV 촬영과 AI 영상분석을 통해 위험한 적재불량 차량의 자동선별이 가능해졌다.
고속도로 편의시설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지난 2월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인천방향)에 최대 14인분을 동시 조리할 수 있는 '로봇셰브'가 설치됐다.
24시간 운영되며 한식, 라면, 우동 코너에 도입됐다.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에는 전기차 운전자들을 위한 고객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고속도로는 다양한 4차 산업 기술이 융복합되는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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