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EBITDA 20兆 목표
변동성 축소돼 신용등급 긍정 작용"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2조원대 추가 수익 달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20조원의 EBITDA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김진원 재무 본부장은 1일 진행된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 E&S와의 합병과 관련해 "양사 자산 역량 통합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11월 1일 자로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석유·가스 사업에서 5000억원 이상, 전기화 사업에서 1조7000억원 이상 추가 수익을 올리겠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우선 기존 탐사·개발 역량을 결집해 약 1000억원의 효과를, SK이노베이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와 SK E&S의 구매 경쟁력을 결합해 4000억원의 수익을 각각 낼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화 사업에서는 SK E&S의 전력 솔루션, SK이노베이션의 액침 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등에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으로 1조7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이런 시너지를 통해 2조원이 넘는 EBITDA를 실현할 수 있다"며 "2030년 기준 전체 EBITDA 2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BITDA 20조원은 합병 시너지 2조2000억원을 포함해 배터리 10조3000억원, 석유·화학 중심 기존 사업 4조원, LNG·전력 사업 등 확대 2조8000억원 등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변수도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전날 SK E&S는 KKR과 맺은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보장수익률을 종전 7.5%보다 2.4%포인트 높인 9.9%로 조정했다. RCPS 관련 현물 상환 대상 자산인 도시가스 사업 관련 7개 자회사를 관리하는 신설법인 설립 방안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보장수익률 상향은 현금 상환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 아니다"라며 "합병과 관련해 RCPS 영향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으로 현재까지 문제없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배터리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고, 합병의 여러 목적 중 재무 구조 개선도 포함된다"며 "SK E&S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변동성이 축소되면, 중장기적으로는 합병이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윤활유·배터리·소재 등 영위 사업 전반의 동반 부진으로 2·4분기 4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와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분야에서 5381억원을 벌었지만, 46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SK온)과 소재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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