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경기 침체(R의 공포, Recession)에 대한 불안감이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실제로 경기둔화 시그널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역전 직전까지 몰렸다.
2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3.7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7월 3일 11.5bp 수준이던 것이 한 달 만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 등을 반영하는 10년물의 금리 하락 폭이 3년물 금리 하락폭보다 큰 결과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2022년 11월 역전돼 지난해 3월까지 역전 상태가 지속된 바 있다. 통상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게 정상적이다. 만기가 짧은 3년물 국고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어야 하지만 3년물 금리가 더 높은 비정상 수준이 이어진 것이다. 10년물과 3년물 금리 폭이 좁혀지면서 스프레드는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2022년 7월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7월 초 연 3.275%에서 8월 1일 3.010%로 26.5bp 하락했고, 3년물 금리는 연 3.160%에서 연 2.976%로 18.4bp 내렸다.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장기물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장기물의 채권 가치가 올라 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70년 동안 10차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차례가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이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미국 증시의 급락에 직격탄을 맞고 이날 장중 2700선이 붕괴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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