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양궁 왜 이렇게 강해요?" 선수들 대답은 늘 똑같다… 공정한 선발과 체계적 지원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도 실력으로 탈락
과거 커리어 필요없이 실력만으로 선발하는 공정성
40년간 현대차의 지원... 역대 최장 기간 단일 종목 지원

"한국 양궁 왜 이렇게 강해요?" 선수들 대답은 늘 똑같다… 공정한 선발과 체계적 지원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중국과의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와 양창훈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태극궁사들은 2일(현지시간)까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나온 양궁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갔다. 정확하게 올림픽에서 나온 30번째 금메달이다. 이제 남녀 개인전 금메달까지 가져오면, 사상 첫 양궁 금메달 5개 '싹쓸이'의 대업을 이룬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최강'의 위용을 뽐낸 한국 양궁이다.

그러면 늘 외신은 한국 양궁에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한국 양궁은 왜 이렇게 강한가?" 하는 물음이다.

한 일본 기자가 "한국이 양궁을 잘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조선시대, 고구려 때부터 한국인이 활 잘 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말 그런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답은 한결같다. 바로, 공정성이다. 지난 올림픽 3관왕 안산이 왜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같다. 이번 대회 한국 여자 궁사 3명은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다.

그리고 3년전 도쿄 3관왕이 탈락했다. 이는 과거의 커리어따위는 아무 필요가 없고 오직 평가전에 따른 실력만이 전부라는 대한양궁협회의 철학이 밑바탕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한국 양궁 왜 이렇게 강해요?" 선수들 대답은 늘 똑같다… 공정한 선발과 체계적 지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2024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 획득 한 대표팀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우진은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실업까지 모든 선수가 운동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공정한 대한양궁협회가 있기에 모든 선수가 부정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궁협회 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양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어간다. 그래서 지속해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아 40년간 한국 양궁을 물심양면 지원해왔다. 역대 최장 기간 단일 종목 지원이다.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이날 여자 양궁 단체전 시상자로 나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한국 양궁 왜 이렇게 강해요?" 선수들 대답은 늘 똑같다… 공정한 선발과 체계적 지원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남수현(오른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양궁 왜 이렇게 강해요?" 선수들 대답은 늘 똑같다… 공정한 선발과 체계적 지원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대회 2연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철두철미한 대회 준비로 이름난 대한양궁협회는 선수들이 집중력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수촌과 별도로 '휴게실' 성격의 숙소를 앵발리드 인근 200m 거리에 마련했다.


또 앵발리드에서 차량으로 35분 거리의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종합 스포츠클럽의 경기장 하나를 통째로 빌려 선수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결국,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한 답은 딱 하나다. 공정과 지원. 이 두가지만 뒷받침되면 스포츠는 발전한다는 것을 한국 양궁이 40년간 전세계에 증명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