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항공업계 2·4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시작된다. 1·4분기 선전했던 항공업계가 전통 비수기인 2·4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특히 올 상반기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을 이미 초과해 고용한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제주항공을 포함해 오는 15일까지 주요 항공사들이 순차적으로 2·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항공업계는 지난 1·4분기 대한항공 등 6개 상장사를 기준으로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7조원 돌파하는 등 선전했지만 2·4분기는 전통 비수기에 경쟁 심화 등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한항공으로부터 장거리 노선을 확보해 대규모 투자 비용을 집행한 티웨이항공의 실적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4분기 약 430명, 2·4분기 약 240명 등 67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 약 570명을 두 분기 만에 크게 앞지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 대비 70%대 감소 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선제적 인력 확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사보다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더 위축된 분위기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50억원, 171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3%, 2.9% 감소한 수준이다.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장거리 고객을 많이 확보한 대한항공의 매출 감소 폭은 이만큼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한 468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7.4% 하락한 1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주 노선 이용객은 308만467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상승했다.
여름휴가가 반영되는 '전통 성수기' 3·4분기 전망도 갈리고 있다. 환율과 유가의 방향성이 불확실해서다.
특히 기름값 변수가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다. 당초 구조적인 수요 부진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동을 중심으로 국제 정세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며 유가가 출렁이고 있어서다.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분석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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