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샵라이브를 통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라이브방송과 숏폼 등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디오 커머스가 각광받고 있다. 카메라만 있으면 어디서든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하는 관련 스타트업도 덩달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영상 시청한 소비자 구매 가능성 3.6배 높아
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최근 '영상을 시청하는 소비자의 경우 그렇지 않는 소비자들보다 구매 가능성이 3.6배 높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렇다 보니 무신사, 11번가, SK스토아와 같은 소비재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지난 1월 메인 화면에 이미지 배너 대신 숏츠 영상을 배치해 5개월 새 월별 주문액이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디오 커머스란 라이브 커머스(라방)와 숏폼 같은 동영상을 커머스에 활용하는 활동을 뜻한다.
최근엔 소비재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 뿐 아니라 금융권 등에서도 비디오 커머스에 활발한 참여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브 방송으로 고객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과, 짧은 시간에 제품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숏폼 등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들이 확인되면서다.
비디오 커머스의 위력이 입증되면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유통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기업들까지 비디오 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비디오 커머스 SaaS 전문 기업인 샵라이브와 계약을 맺고 비디오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2022년 5월부터 자사 앱인 하나원큐에서 월 평균 2~3회 'LIVE하나'를 방송하고 있다. 물건을 판매한다는 1차원적인 접근을 넘어서 '개념'을 판매한다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내용은 다양하다. 대학 캠퍼스에서 퀴즈 라이브를 진행하거나 채용설명회도 중계한다. 뿐만 아니라 경제 전문 유튜브에서 다룰 법한 부동산 전망이나 주택 관련 제도를 설명하기도 한다. 미래 고객인 젊은 층에게 '라방'으로 다가가 친근감을 더하고 자산 관리의 궁금정을 풀어주는 해결사 이미지를 쌓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도 'KB라이브'를, 우리은행도 '웰스(Wealth) 라이브 세미나' 같은 코너를 만들어 상품을 홍보하거나 금융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백만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라며 "올해 초 청년도약계좌 관련 방송을 했는데 MZ 세대의 호응이 컸다"고 전했다.
제작·송출 쉽게 하는 솔루션 업체 두각
많은 기업들이 비디오 커머스에 뛰어드는 것은 효과가 크기도 하지만 카메라 등 가장 기본적인 장비만 있으면 제작과 송출이 가능할 정도로 손쉬운 솔루션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광고에 주력하던 많은 대기업들도 '샵라이브'의 원스톱 설루션을 활용해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초고화질의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고 자동으로 숏폼을 생성하는 AI 설루션까지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자체 방송 설비를 갖추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평가다.
한국 코카-콜라는 공식 앱인 코-크 플레이(CokePLAY)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쇼호스트가 코카-콜라 브랜드 굿즈인 모자, 가방 등을 착용해 보여주기도 하고,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이색 맛 음료를 구매하면 골프 세트를 주는 등 여러 이벤트를 진행한다.
상조업계도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었다.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대명스테이션이 운영하는 대명아임레디는 지난 1월 상조 기업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런칭했다. 수수료 부담이 큰 홈쇼핑 방송 대신 라이브 커머스를 택한 것이었는데, 목표의 5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리는 성공을 거뒀다.
촬영 장비가 없는 고객사에겐 공간과 장비를 제공해 주는 파트너사를 연결해 준다. 작은 의류 플랫폼으로 출발했던 무무즈의 경우 샵라이브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시작 2년 반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박현석 샵라이브코리아 대표는 "비디오 커머스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업종까지, 고객사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이 더 쉬워지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커머스 기법도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비디오 커머스의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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