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부상 중 대표팀 대처 실망"
올림픽 끝난 후 경위 파악 돌입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
사진)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쏟아낸 폭탄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시상식을 마친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내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는 별것 아닌 부상으로 생각하며 아픈 채로 수많은 국제대회를 뛰었지만, 재검진 결과 올림픽 출전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검진이 나왔고, 안세영은 통증에 적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계속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A급 대회뿐 아니라 여러 대회를 다 소화해야 했던 점들이 충돌지점이었던 것으로 예측된다.
안세영은 6일 자신의 SNS에 추가 해명문을 올리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보호되어야 하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안세영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안세영의 인터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곧바로 응답했다.
문체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경위 파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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