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미국 장기채 투자 순자산 1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1년 5개월여 만에 1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순자산액(2일 기준)은 1조5013억원으로 집계됐다. 6일 종가 기준으로는 1조5396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미국 장기채 ETF 중 선두다. 전체 ETF 중에서도 파킹형을 제외하면 14위에 해당한다.
해당 ETF는 지난 3월말 순자산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몸집을 50% 이상 불렸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1566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장기채 ETF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은 연금계좌와 은행에서 유입됐다. 연초 이후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8917억원이 들어왔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30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은행 순매수 대금은 2434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146개 채권형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거래도 활성화돼있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183만좌로, 전체 채권형 ETF 일평균 거래량 평균치(7만좌)를 크게 웃돌았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 장기채권 투자 ETF다.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로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장기 채권 특성상 금리 변동에 민감해 금리 인하 시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월배당 상품이기도 하다. 채권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수취할 수 있다.
거시경제 환경 변화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자본 차익과 함께 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마케팅담당은 “연준이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진행되기 전 이를 활용해 미국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연금계좌에서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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