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하는 김홍열 / 사진=뉴스1
'세계적인 비보이' 김홍열(40·Hongten)이 2024 파리올림픽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6명으로 오는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승부를 가린다.
1984년생인 김홍열은 한국 브레이킹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학교 때 반 친구가 선보인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다가 브레이킹의 길을 걷게 된 김홍열은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006년, 2013년, 2023년까지 3차례 우승한 세계가 인정한 '레전드'다. 아울러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권위 있는 모든 대회를 평정한 김홍열에게 남은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최종 예선 대회인 올림픽 퀄리파이어 시리즈(OQS) 1차 대회에서 4위에 올랐던 김홍열은 2차 대회에서는 순위를 한단계 더 끌어올려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종 2위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브레이킹이 이번 올림픽 첫 채택 종목인 데다, 김홍열과 라이벌 관계인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하는 김홍열 / 사진=뉴스1
캐나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한국인 이민 2세 필립 김이 경계 대상 1호다. 그는 현재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올림픽 퀄리피케이션 랭킹 1위다. 필립 김은 지난 2022년 서울에서 열린 WD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해 명실상부한 세계 톱 비보이로 우뚝 섰다.
이번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은 다음 올림픽인 2028 LA 대회에선 다시 정식 종목에서 빠진다.
그런 만큼 파리올림픽이 금메달을 놓고 벌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결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열은 주특기인 다양한 파워무브와 스타일무브를 적절히 섞어 심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결전의 땅 파리에 입성한 김홍열은 "한국 비보이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꼭 목에 걸겠다"며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부딪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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