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가벼운 몸놀림으로 2m27 가볍게 넘고 공동 3위로 결선행
“올해 들어 최고의 점프”
“파리에 일찍 들어오길 잘했다”
“이곳 트랙 너무 마음에 들어”
대한민국 대표팀 우상혁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육상 높이뛰기 예선에서 2.27m 2차 시기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우상혁은 결선에 진출했다. 2024.8.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 올림픽 당시만 해도 우상혁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이제 높이뛰기의 우상혁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도 우상혁과 마주친 뒤 씩 웃으며 인사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이 열린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 우상혁의 위상을 확인한 장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대표팀 우상혁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육상 높이뛰기 예선에서 2.27m 2차 시기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우상혁은 결승에 진출했다. 2024.8.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경기력도 세계 최정상급이었다. 우상혁은 전체 5번의 점프를 뛰며 단 5번만에 예선을 통과했다. 그중 실패는 단 1번 뿐이었고, 전체적으로 여유가 넘쳤다. 아직까지 본인의 기록에는 한참 여유가 있었다.
우상혁은 올 시즌 모든 것을 파리 올림픽에 맞춰놓고 일정을 짜왔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준 기록(2m33)을 지난해 9월 17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2m35)하며 통과했다. 이후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기간에 신체 시계를 맞춰놓고 훈련했다.
지난해 11월 대만, 올해 3∼4월 홍콩에서 체력과 근력 훈련에 집중했다. 개인 최고 실내 2m36, 실외 2m35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이 올해에는 실내 2m33, 실외 2m31에 머문 이유다.
아직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5월 일본 도쿄 세이코 그랑프리(2m27로 2위), 6월 대만 오픈대회(2m22로 4위) 뒤에는 우상혁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경쾌한 몸놀림으로 치렀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육상 높이뛰기 예선에서 1차 시기를 도전하고 있다. 2024.8.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경기 뒤 우상혁은 "많은 분이 걱정했지만, 나는 작은 실패들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결선에서 준비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대한육상연맹과 대한체육회도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로 우상혁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우상혁은 대한체육회가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차린 대한민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우상혁은 7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파리 플랫폼에서 훈련했다. 사전캠프를 가장 오랫동안 활용한 선수다.
우상혁은 "프랑스에 일찍 들어오길 정말 잘했다. 파리 플랫폼에서 조용히,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그는 ”감독님이 '올해 가장 좋은 점프가 나왔다'고 했는데, 내 느낌도 그렇다"며 "그동안 많은 대회를 치렀는데, 이곳 트랙이 정말 좋더라. 내게 딱 맞는 트랙"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혁이 11일 대회 마지막날 바르심과 템버리를 넘어서며 시상대로 도약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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