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신항 5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컨테이너 선박에 ‘선박 대 선박’ 방식의 ‘LNG 선박 공급(벙커링)과 하역 동시작업’ 실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선 처음으로 부산항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동시에 선박 연료인 LNG를 공급하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8일 부산항 신항에서 국내 최초로 LNG추진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선박 대 선박(STS·Ship to Ship) 방식 LNG 공급(벙커링)과 하역 동시작업 실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신항 5부두에 접안한 프랑스 선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 비스비호(2000TEU급)에 화물을 싣고 내리는 하역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해상에서 LNG 벙커링 전용선이 비스비호에 호스를 연결해 LNG 270t을 공급했다. 이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14시간 걸렸다.
이번 실증 성공으로 부산항은 LNG 추진 컨테이너 선박의 벙커링과 하역 동시작업이 가능함을 입증함으로써 세계적인 선박연료 전환 추세에 적극 대응해 항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강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LNG 추진 선박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세계 주요 항만들은 이에 대응해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하역을 동시에 수행하는 동시작업 방식의 LNG 벙커링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 해운선사들은 신속한 벙커링 작업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한 동시작업 방식의 STS벙커링 작업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LNG 벙커링과 하역 동시작업을 하는 항만은 헬싱키항, 싱가포르항, 상하이항 정도다.
부산항도 이런 변화에 맞춰 LNG 벙커링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 2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2차례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실증작업을 하면서 LNG벙커링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를 토대로 이번 동시 작업까지 성공했다.
BPA는 LNG 벙커링 실증 사업에 대해 항만시설 이용료를 면제해 주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을 점검하는 등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 부산항 친환경 선박 복합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 사업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하고 향후 LNG 이외의 친환경 선박 연료(메탄올, 암모니아 등)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정부도 작년부터 65억원을 투입해 'LNG 벙커링 동시 작업 기술 연구개발(R&D)'을 추진해왔다.
강준석 BPA 사장은 "앞으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역량이 항만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동시작업 실증 성공으로 부산항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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