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자 휴스턴이 공개한 메달. 곳곳이 변색돼 있다.(휴스턴 SNS 캡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정말 최악의 올림픽이다. 역대 비교 대상을 찾기가 힘들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이 이제는 올림픽의 상징인 메달색깔 까지 말썽이다.
파리올림픽에서 받은 메달이 불과 열흘만에 부식되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 나이자 휴스턴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메달을 딴 지 열흘 만에 메달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지난달 29일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는 영상에서 "이 메달은 새것일 때는 멋져 보였다"며 "그런데 땀에 젖은 내 피부에 닿고 주말에 친구들이 목에 걸어보고 났더니 생각보다 질이 좋은 것 같지 않다"며 메달 앞면을 보여줬다.
휴스턴이 보여준 앞면은 도금이 벗겨져 구릿빛이 상당수 사라지고 표면도 거칠게 변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의 품질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다음 게시글에 메달 사진과 함께 "메달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이번 파리올림픽 메달은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쇼메(CHAUMET)가 디자인하고 파리조폐국이 제작했다. 메달의 앞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중앙에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메달 뒷면엔 프랑스를 상징하는 육각형 모양의 에펠탑 철조각을 담았다. 에펠탑운영협회가 에펠탑 개·보수 과정에서 철거해 보관하던 에펠탑에 쓰인 철조각 약 91㎏을 제공받았다.
메달 무게는 에펠탑 철조각(18g)을 포함해 금메달은 529g(금 6g), 은메달은 525g, 동메달은 455g이다. 지름 85㎜에 두께는 9.2㎜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모두 합쳐 총 5084개의 메달이 제작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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