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대표팀으로 참가한 현대家 며느리 리디아 고
이번 대회 우승하면서 올림픽 금·은·동메달 모두 따내
양희영, 1타차 아쉬운 4위...고진영·김효주 공동 25위
1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따낸 리디아 고가 오륜 마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교포 선수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가 금·은·동 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리디아 고는 1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끝난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은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더하며 금·은·동메달을 모두 갖게 됐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4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공동 1위였고,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시아버지인 정 부회장이 방문해 리디아 고를 격려했다.
리디아 고는 "언니(고수라 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저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한국 음식을 금메달의 원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공동 4위를 기록한 양희영.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한민국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문턱에 다가갔지만 결국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세계랭킹 3위인 양희영은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동메달을 따낸 린시위(중국)와는 1타 차에 불과했다. 양희영으로서는 마지막 18번홀(파5) 이글 퍼트가 아쉬웠다. 6m정도의 이글 퍼트가 홀을 50㎝ 정도 빗나가는 바람에 린시위와 연장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공동 25위(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골프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남자골프에 출전했던 김주형과 안병훈도 각각 8위와 2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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