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세계 현황 보고
상위 10곳 발주도 LNG가 1위
확실한 대체연료 없는 상황 속
LNG·메탄올 선박시장 이끌듯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제적인 탈탄소 바람과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해양금융 공공기관이 클락슨 리서치를 통해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 세계 선사의 발주 물량 중 73%가량이 LNG 연료 선박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글로벌 선사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과 시사점' 특집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의 선박 환경 규제 변화에 따른 세계 선사의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또 친환경 선박에 적용된 연료 현황과 시사점도 실었다.
지난해 7월 IMO 산하 해양환경위원회에서 해운업계 탄소배출량 목표치를 2008년 대비 '제로(Zero)화'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세계 선사들은 신조선 발주 물량에 친환경 연료 선박을 계속해서 확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 또한 지난해부터 회원국 간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그램인 'EU-ETS'의 대상 범위에 해운을 추가했다. 또 올해부터 유럽연합(EU) 역내는 100%, 역외는 50%의 탄소배출량을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내고 연도별 단계적 관리 목표를 발표했다.
이러한 규제 흐름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 추세가 점진적으로 늘어나 현재 기준 발주 잔량은 1377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발주량 상위 10개 선사의 비중은 32.3%(446척)로 확인된다.
친환경 선박 발주 상위 10개사가 선택한 연료는 LNG가 6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탄올이 34.1%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이 밖에도 액화석유가스(LPG)는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컨테이너 선사인 MSC가 친환경 연료로 LNG를 85척 채택해 신조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 메탄올 연료 선박을 적극 발주한 선사는 에버그린(30척)과 머스크(24척), 원(24척) 등으로 조사됐다.
발주량 상위 10개사뿐 아니라 세계 전체 선사로 확대해도 LNG 연료 선박을 선호하는 흐름이다. 발주 잔량 1377척 가운데 73%인 970척이 LNG선으로 확인되며, 그 뒤로 메탄올 연료가 17%(226척), 암모니아 2%(27척)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LNG 연료와 메탄올 연료 추진선이 주력 선박으로 떠오른 가운데 다양한 연료 옵션에 대한 검토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업계에서는 확실한 대체연료가 없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연료 선박이 공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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