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 모두발언
“부채중심에서 자본중심으로 경제구조 전환”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상장사들을 향해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정부가 이미 세제개편안에 유인책을 담아 발표했음에도 현재까지 6곳만 응하는 등 반응이 시원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핵심적 성공 요인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적극적 참여”라며 “선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준 기업들 뿐 아니라 다른 상장기업들도 참여 흐름에 동참에 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나온 세제개편안에 밸류업 기업에 대한 상속세 완화,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법인세 세액공제 등 여러 인센티브가 포함됐으나 이에 동참한 상장사들은 현저히 적은 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기준 실제 공시를 한 곳은 6개사, 예고공시를 낸 기업은 8개사다.
김 위원장은 이어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선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 및 내실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며 “부채중심에서 자본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중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4·4분기엔 이에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 사이에선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투자자들과 회사 미래에 관란 내용을 소통함으로써 안정적 장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거래소 맞춤형 컨설팅이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 같은 지원이 계속 확대되길 바란다” 등 반응이 나왔다.
다만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 반응이 냉소적·비판적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발언도 있었다.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세법개정안이 차질없이 추진돼 기업 밸류업 촉매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이동훈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은 “코스닥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산 및 중·장기적 밸류업 문화 형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경제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짚었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거래소 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장)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 기대는 여전하다”고,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9월 발표 예정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없이 준비해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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