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자산운용이 장기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후로 예상되는 하락장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한 덕분이다.
13일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3년 수익률에서 칸서스운용이 4.14%로 1위를 차지했다. 벤치마크(BM) 수익률이 -11.57%를 기록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칸서스운용은 위험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지수(Sharpe Ratio)도 최우수 등급(1등급)을 받았다. 위험 관리와 수익률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칸서스운용의 주식형펀드(BM형 펀드)들은 평균 80%대, 절대수익형 펀드(일임형 펀드 포함)들은 20%대로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을 크게 확보했다.
칸서스운용 고재호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연준의 금리인하 전후로 경기 침체를 우려한 시장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 7월에 변동성이 조금씩 커지더니 이달 들어 시장은 급락했다"면서 "인공지능(AI) 버블, 경기 침체 및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혼재되면서 자산 간에 대규모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봤는데 이 같은 예상이 적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지만 칸서스운용은 사전에 구상해 놓은 시나리오별 전략을 가동, 여유 있게 대응하고 있다. 고 상무는 "연준의 금리인하와 미국 대선 전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고, 이 때문에 지수가 전고점을 뚫는 상승세가 나오기보다 큰 폭의 등락을 동반한 기간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 2022년 이후 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나 이제부터는 고용이나 소비 지표 등 경기 침체 관련 지표에 민감한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자산 간의 리밸런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주식 비중을 크게 높이지 않는 보수적 운용이 기본이 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져 리스크 대비 리턴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주식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성과에 수탁고도 증가 추세다. 칸서스운용의 7월 말 기준 일임수탁고는 총 350억원을 넘어섰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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