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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SK이노-SK E&S 합병 긍정적"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SK이노-SK E&S 합병 긍정적"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찬성하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발간한 의결권 자문 리포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찬성했다. 양 기관은 전세계 90%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에게 기업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1, 2위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이다.

양 기관은 이번 합병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합병의 목적과 그에 따른 기대효과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이 지적하는 합병비율의 적절성과 관련, 법적으로 규정된 방법을 따랐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평가도 공정했다고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2022년 이후 SK이노베이션 시장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왔던 만큼 이번 합병에서도 시장가를 사용하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SK이노베이션 장부가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면 거래 상대방의 문제 제기로 합병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SS는 △국내 동종업계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수준을 고려했을 때 SK E&S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는 점 △SK E&S와의 합병으로 인해 주당순이익 측면에서 바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업가치 평가는 공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양사간의 합병이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급속하게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수익성을 향상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 사례로 이번 합병 발표 이후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B+ Stable'에서 'BB+ Credit Watch Positive'로 조정했다.
90일 이내에 신용등급을 재평가해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글래스루이스는 이와 함께 일각에서 우려했던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문제도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했다. 최근 RCPS의 계약조건이 변경된 것이 당장 상환할 의도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향후 상환의 방법(현물 또는 현금)도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뤄질 것을 소명했다는 것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